한때 이탈리아는 영화로 세계를 지배했어요. 할리우드가 흉내 내고 싶어 했던 나라, 프랑스 평론가들이 경배했던 나라, 배우 한 명 한 명이 세계적인 아이콘이었던 나라. 근데 지금 이탈리아 영화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아마 파올로 소렌티노의 오스카 수상작 하나 정도? 나머지는 가물가물하실 거예요. 이상하지 않나요. 세계 영화사를 새로 쓴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조용해졌을까요. 사실 이 이야기는 폐허 속에서 태어난 나라가 부유해지면서 오히려 죽어간, 아주 아이러니한 드라마예요. 1. 폭탄 맞은 도시에서 태어난 리얼리즘 이탈리아 영화의 첫 전성기는 역설적으로 이탈리아가 가장 가난했던 시절에 시작돼요. 2차 대전이 끝난 로마는 폭격으로 부서진 잔해투성이었고, 스튜디오도 세트도 조명 장비도 제대로 없었어요. ..
세계 영화사 아카이브
2026. 9. 10. 2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