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다 닫힌 문 너머의 진실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영화를 보다 보면 이상하게 자꾸 문이 눈에 들어온다. 열리고 닫히는 문, 반쯤 걸쳐진 문, 저편이 보이지 않는 문. 에서도 에서도 그는 인물들을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눠놓는다. 그 문 너머에 뭐가 있는지 관객은 끝까지 모른다. 그냥 짐작만 할 뿐이다. 나는 처음엔 이게 그냥 연출가의 습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몇 편 더 보고 나니 알겠더라. 이 사람은 진실이라는 걸 한 번에 보여주지 않으려고 작정한 감독이다.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영화는 끝까지 답을 안 준다. 대신 문 이쪽과 저쪽에 선 사람들의 표정만 계속 보여준다. 그게 오히려 더 무섭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완전히 안다고 믿는 순간, 사실 우리는 그 사람의 절반도 ..
영화 제작과 연출
2026. 8. 31. 2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