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 거스르는 화면에 반한 관객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갈 때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이제 너무 많이 봐서 웬만한 액션에는 감흥이 없기도 했고요. 그런데 상영관 불이 꺼지고 첫 액션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보통 이런 영화들은 건물이 무너지고 하늘이 갈라지는 식의 '규모'로 승부를 보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정반대였습니다. 압도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불안정했습니다. 거미줄 한 가닥이 살짝 어긋나서 몸이 유리창에 부딪히고, 착지 타이밍이 반 박자 늦어서 자세가 무너지는 장면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완벽한 궤적이 아니라 계산 착오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 오히려 더 생생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다른 히어로물이 도시 하나를 ..
액션에 진심인 남자 : 몸을 던지는 근성 솔직히 처음엔 그냥 '몸 좋은 배우구나' 하고 넘겼다. 근데 인터뷰들을 하나둘 찾아보다가 좀 이상한 걸 눈치챘다. 이 사람, 다친 얘기를 할 때 표정이 은근히 신나 보인다. 노 웨이 홈 와이어 액션 찍다가 갈비뼈에 무리가 갔다는 얘기, 홈커밍 때 발목 접질리고도 다음 날 세트에 나타났다는 얘기를 마치 무용담처럼 풀어놓는데, 나는 그게 좀 웃기면서도 짠했다. 대역 쓰면 훨씬 편할 텐데 왜 굳이. 아마 관객이 화면 너머로도 그 진심을 느끼길 바라서일 텐데, 그 마음이 너무 순진해서 오히려 신뢰가 갔다. 어릴 때부터 배운 발레와 체조 덕분이라고들 설명하지만 나는 그게 다는 아니라고 본다. 매일 아침 몇 시간씩 체육관에서 몸을 만든다는 것도, 감독들이 스턴트 팀보다 리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