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카타르시스가 아니다박찬욱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올드보이를 극장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혼자 봤는데, 그 장도리 액션 신 하나에 소름이 돋았다. 근데 신기한 건, 이 사람 영화는 그냥 잔인한 게 다가 아니라는 거다. 복수는 나의 것부터 친절한 금자 씨까지, 소위 복수 3부작이라고 부르는 작품들을 보면 복수라는 감정을 이렇게까지 다양한 얼굴로 그릴 수 있구나 싶었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복수가 서로를 파괴하는 연쇄작용일 뿐이고, 올드보이에서는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오히려 복수가 무의미해진다. 친절한 금자 씨에 와서는 복수라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외롭고 공허한 의식인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세 편을 순서대로 다시 보면서, 박찬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복수라는 감정을 점점 더 차갑게..
영화 제작과 연출
2026. 8. 28. 2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