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에요. 이후 나홍진 감독이 스크린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이요. 그런데 막상 가 개봉하고 나니, 다들 예상했던 "명불허전"이라는 반응 대신 훨씬 이상한 풍경이 펼쳐졌어요. 같은 영화관, 같은 상영관에서 나온 관객들이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거죠. 누군가는 박수를 치고, 누군가는 한숨을 쉬면서 나가요. 네이버 평점을 봐도 이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9점과 10점을 준 관객이 절반을 넘고, 1점과 2점을 준 관객도 5분의 1이 넘어요. 평균 점수만 보면 무난한 7점 대지만, 사실 그 숫자 안에는 "중간"이 거의 없는 거예요.저는 이 현상 자체가 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짚어야 할 지점이라고 봐요. 단순히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는 흔한 평가로 넘어가기엔, 이번엔 그 갈림의 폭이 유..
1. 서론: 차가운 철의 냉기 속에서 피어난 몽상가 영화 역사에서 제임스 카메론만큼 영혼의 결이 독특한 창작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프레임 안에 서사를 담아내는 시인이기 이전에, 프레임이라는 도구 자체를 설계하고 조립하는 '엔지니어'다. 대형 트럭의 운전대를 잡고 스크린 너머의 세계를 꿈꾸던 청년은 로저 코먼의 저예산 B급 영화 공장에서 특수효과와 미니어처를 만지작거리며 영화의 신체적 감각을 익혔다. 데뷔작 《피라니아 2》(1981)의 뼈아픈 실패는 그에게 기술의 주도권이 곧 연출의 전권이라는 차가운 깨달음을 남겼고, 이 교훈은 후속작 《터미네이터》(1984)라는 서늘하고 정교한 기계적 신화로 결실을 맺는다. 대부분의 거장들이 이미 존재하는 도구의 한계 안에서 인간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고민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