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친근한 스타 뒤에 숨겨진 정통파 영화인의 아우라

 우리에겐 '화성에 갇혀서 감자 심던 사람'이나 '우주 어딘가에 자꾸 혼자 남아 구하러 가야 하는 친근한 이웃' 정도로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배우 맷 데이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들을 하나씩 다시 짚어보다 보면 깨닫게 됩니다. 그는 그저 운 좋게 스타가 된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배역에 영혼을 갈아 넣는 진짜 '정통파 영화인'이라는 사실을요.

🎬 Scene 1. 도전과 집착: 하버드를 뒤로하고 오스카를 쥐다

 1988년 〈미스틱 피자〉의 짧은 단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 졸업을 단 몇 주 남겨두고 미련 없이 학교를 떠나는 도박을 감행합니다. 전 세계 누구나 탐낼 만한 학벌을 던져버린 이 선택은, 이후 그가 보여준 연기에 대한 집착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1996년작 〈커리지 언더 파이어〉에서 헤로인 중독 참전용사를 연기할 때 무려 18kg을 감량하며 몸을 망가뜨렸던 극단적인 헌신은 할리우드가 그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를 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린 것은 배우로서의 얼굴만은 아니었습니다. 20대 시절, 절친 벤 애플렉과 함께 골방에 앉아 써 내려간 〈굿 윌 헌팅〉(1997)으로 27세의 나이에 대배우 로빈 윌리엄스와 완벽한 연기 호흡을 맞추며 당당히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동시에 오르고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과 골든 글로브 각본상까지 싹쓸이하며, 그가 독보적인 서사 표현력을 가진 아티스트임을 입증했습니다.

🎬 Scene 2. 안목과 스펙트럼: 흥행과 비평을 사로잡은 연기파 배우

 제가 맷 데이먼이라는 배우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는 상업 블록버스터와 거장들의 작가주의 영화 사이를 대단히 유연하게 오간다는 점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 그리고 〈시리아나〉, 〈굿 셰퍼드〉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스크린을 압도했고, 포브스지가 그를 "1달러의 출연료당 29달러의 수익을 안겨주는 가장 가성비 높고 명석한 배우"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인빅터스〉에서 보여준 억제된 매력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화성 생존기를 다룬 〈마션〉으로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전 세계 6억 달러 이상의 대흥행을 이끌어냈습니다.

🎬 Scene 3. 영역의 확장: 제작자로서의 안목과 지적인 아우라

 그의 재능은 카메라 앞이나 대본 위에서만 반짝이지 않습니다.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명작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그가 좋은 작품을 알아채는 눈까지 완벽히 갖췄음을 증명합니다.  모교 하버드대학교시절에도 예술상을 수상하며 동문으로서의 명예를 드높였고,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자'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을 동시에 이뤄냈습니다. 멧 데이먼처럼 대중성과 비평적 인정을 이토록  완벽하게 겸비한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결론:  매번 그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

 어떤 배우는 특정 이미지에 갇히고, 어떤 배우는 시간이 지나며 소모되곤 합니다. 하지만 맷 데이먼은 매번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스크린에 나타납니다.

하버드를 차고 나온 당돌했던 청년에서 출발해, 오스카 각본가, 몸을 사리지 않는 대배우, 그리고 눈 밝은 제작자까지.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진정성과 지적인 아우라가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그가 연기하는 인물에게 선뜻 마음을 내어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