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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 영웅의 귀향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10년의 여정과 장렬한 복수를 그려낸다.

나이가 들어 모험을 잊고 살았던 나로서는 지난 금요일 죽전 신세계 CGV에서 본 이 한 편의 영화로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며 모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약 2800여 년 전 호메로스의 이 고전 문학이 놀란과 만나 지금의 나를 다시  사로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작품은 대단한 흥행을 일으킬 것이라 예견된다. 영화의 오프닝부터 몰아치는 폭풍우 장면에 이미 압도당했고, 이후 이어지는 신들과 인간의 대립 구도도 결코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오디세이를 기다리는 아들 텔레마코스와 과거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이의 승리 장면이 교차 편집되면서 현실과 과거가 부딪히는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IMAX의 웅장함과 서사문학의 융합은 모처럼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으며,

놀란 감독 특유의, 감정을 자극하는 독특한 연출 방식은 나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관객들도 웅장한 서사에 완전히 몰입되었는지 가끔씩 탄성을 뱉었으며 옆 좌석의 관객은 의자를 꽉 움켜쥔 채 잔뚝 긴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트로이 영융의 통쾌한 복수가 극장을 뒤집어 놓고 마무리되는 순간, 관객들이 박수를 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고 보였다. 특히, 오디세이의 성공은 신화와 현실의 기막힌 접목으로 놀란만의 영화적 가치를 재생산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가 없다. 멋진 주말을 맞게 해 준 한 편의 영화 <오디세이 Odyssey>  땡큐다!

영화의 주요 내용과 미디어 평

 

트로이의 목마라는 전무후무한 전술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용장 오디세이(멧 데이먼)는 승리를 손안에 거머쥐었으면서도 고국으로 귀향하는 길은 결코 순탄치가 않았다.  폭풍과 험난한 여정, 그리고 신화 속에 등장하는 온갖 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면서 사력을 다해 부하들을 이끈다.   한편, 이타카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없는 틈을 이용하여 권력 찬탈과 그의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를 차지하려는 자들이 궁에 머물며 온갖 행패를 부린다. 이 부당함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는 아버지 오디세이를 찾아 나서지만 소식조차 들을 수가 없다.

놀란은 이 세가지 상황 - 오디세이의 귀환,  페넬로페의 기다림, 텔레마코스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 계속 교차시켜 가면서 영화의 웅장함과 극적인 갈등을 만들어 나간다.  멧 데이먼을 비롯한 모든 연기자들이 각각의 배역에  녹아들며 영화의 재미를 훨씬 끌어올렸으며  샤롤리즈 테론, 로버트 패틴슨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신화 속 인물로 등장하여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거대한 스케일과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며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평했으며, 씨네 21은 "장엄하게 쌓아 올린 금자탑"이라고 호평을 했다.

 

오디세이 Odyssey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

 

놀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맷 데이먼은 오디세우스라는 인물을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라 죄책감과 절절한 그리움을 짊어진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오디세이를 단순한 전쟁영웅이 아닌 깊은 고뇌의 철학적 인물로 완성해 냈다는 것이 놀랍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페넬로페 역시 단순히 기다리는 아내가 아니라 왕국을 지켜내는 주체적인 인물로 표현되었으며, 톰 홀랜드가 연기한 아들 텔레마코스의 성장 서사도 인상적이었다. 아버지의 부재 속에 왕국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 관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들었으며, 로버트 패틴슨과 샤를리즈 테론이 등장하는 신화적 존재들과의 대면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특수분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신화 속 존재들이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져 170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가져간 팝콘 먹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지루함을 느낄 틈이 거의 없었다.

 

영화 오디세이의 원작자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호메로스는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시인으로, 서양 문학의 시조로 불린다. 기원전 8세기경 (약 2800여 년 전)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존 인물인지, 한 사람인지 여러 명인지에 대해서도 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있다. 전통적으로는 눈먼 시인으로 그려지며, 이오니아 지역(지금의 튀르키예 서부 해안) 출신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알려진 두개의 대서사시:
*일리아스(Iliad)는 — 트로이 전쟁을 그렸으며,
*오디세이아(Odyssey)는— 전쟁 후 귀향을 다루었다.

주요 구성:
텔레마코스 이야기 (1~4권): 아버지를 기다리는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오디세우스의 모험(5권~12권):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마녀 키르케, 세이렌의 노래, 저승 방문 등 온갖 시련을 겪는다.
귀향과 복수(13~24권): 거지로 변장해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던 자들을 물리치고 왕위를 되찾음
서양 문학의 원형: 영웅 서사, 귀향 서사(노스토스), 시련과 극복이라는 서사 구조의 원형을 제시.
후대에 미친 영향: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단테의 '신곡',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등 수많은 작품에 영향을 주었으며,
'오디세이 Odyssey'라는 단어 자체가 '길고 험난한 여정'을 뜻하는 일반 명사가 되었다.

 

                                                                                 

오디세이의 귀향경로